사주기초
격국(格局) 쉽게 이해하기 — 정격과 외격, 격이 무엇을 말해 주나
글 · 현담(玄潭) · 사주맨 편집장 2026년 6월 17일
사주 풀이가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반드시 마주치는 단어가 ‘격국(格局)‘입니다. 십성이 나와 주변의 ‘관계’를 말하고 신강·신약이 나의 ‘힘’을 말한다면, 격국은 그 사주가 ‘어떤 짜임새로 생겼는가’, 곧 사주 전체의 틀을 말합니다. 이름이 딱딱해 어렵게 느껴지지만, 뜯어 보면 ‘이 사주는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쓰는 그릇인가’를 한마디로 정리한 개념에 가깝습니다. 이 글에서는 격국이 무엇을 뜻하는지 먼저 짚고, 정격과 외격의 종류를 목록으로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.
격국이란 무엇인가 — 사주의 ‘틀’
격(格)은 ‘틀’이나 ‘격식’을, 국(局)은 ‘판’이나 ‘짜임’을 뜻하는 한자입니다. 두 글자를 합친 격국은 사주 여덟 글자가 만들어 내는 하나의 짜임새, 곧 그 사람의 그릇이 어떤 모양으로 생겼는지를 가리킵니다.
집으로 비유해 볼 수 있습니다. 같은 재료로 집을 지어도 살림집으로 쓰느냐 가게로 쓰느냐에 따라 구조가 달라지듯, 같은 오행을 지녔어도 그 기운이 어디에 무게를 두고 짜였느냐에 따라 사주의 성격이 달라집니다. 격국은 그 ‘용도와 구조’를 읽어내는 틀입니다.
격을 정하는 기준은 대개 월령(月令), 곧 태어난 달의 지지입니다. 앞선 글에서 월령이 일간의 강약을 좌우하는 가장 무거운 자리라고 했는데, 격국을 세울 때에도 이 자리가 출발점이 됩니다. 월지 속에 숨은 기운(지장간)이 일간과 맺는 관계, 곧 어떤 십성으로 드러나는지를 보고 격의 이름을 붙입니다.
정격(正格) — 흔히 보는 여덟 가지 틀
대다수 사주는 정격, 곧 ‘정상적인 틀’에 속합니다. 정격은 월령에서 드러난 십성을 기준으로 여덟 갈래로 나뉩니다. 십성 열 가지 가운데 비견과 겁재(나와 같은 오행)는 그 자체로 격을 삼지 않기에, 나머지 여덟이 정격의 이름이 됩니다.
- 식신격(食神格) — 일간이 낳는 기운이 도드라진 틀입니다. 무언가를 꾸준히 만들어 내고 표현하는 결이 강합니다.
- 상관격(傷官格) — 역시 일간이 낳는 기운이되 더 날카롭고 자유로운 쪽입니다. 재능과 개성이 튀어나오는 틀입니다.
- 정재격(正財格) — 일간이 다스리는 재물 기운이 반듯하게 자리 잡은 틀입니다. 성실하게 쌓아 가는 결로 봅니다.
- 편재격(偏財格) — 같은 재물 기운이되 크게 벌이고 활발히 굴리는 쪽입니다. 배포와 융통성이 담긴 틀입니다.
- 정관격(正官格) — 일간을 반듯하게 다스리는 기운이 중심인 틀입니다. 질서와 책임을 소중히 여기는 결입니다.
- 편관격(偏官格) — 칠살격이라고도 하며, 억누르는 힘이 강한 틀입니다. 결단과 추진의 기상이 담깁니다.
- 정인격(正印格) — 일간을 낳아 주는 기운이 반듯하게 자리한 틀입니다. 배우고 품는 결이 두드러집니다.
- 편인격(偏印格) — 같은 인성이되 한쪽으로 치우친 쪽입니다. 남다른 관점과 궁리가 담긴 틀입니다.
쉽게 말하면 — 정격의 이름은 결국 ‘이 사주가 십성 중 무엇을 가장 크게 쓰는가’를 한마디로 붙인 이름표입니다.
이렇게 격의 이름을 얻으면, 그 격이 잘 흐르도록 돕는 글자(상신·희신)와 격을 깨뜨리는 글자를 가려낼 수 있습니다. 격국론이 ‘이 사주에 무엇이 필요한가’를 묻는 나침반으로 불리는 까닭입니다.
외격(外格) — 틀을 벗어난 특별한 짜임
모든 사주가 정격의 여덟 틀에 얌전히 들어맞지는 않습니다. 한 오행의 기운이 지나치게 한쪽으로 쏠려, 정격의 잣대로는 도리어 억지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. 이런 사주는 흐름을 거스르기보다 그 쏠림을 따라 읽어야 하는데, 이를 외격 또는 별격이라 부릅니다.
- 종격(從格) — 일간이 지나치게 약해 홀로 서기 어려울 때, 가장 강한 세력에 몸을 맡겨 따라가는 틀입니다. 재물 세력을 따르면 종재격, 관 세력을 따르면 종살격 식으로 갈립니다.
- 화격(化格) — 일간이 이웃한 글자와 짝을 이루어 아예 다른 오행으로 변한 것으로 보는 틀입니다. 조건이 까다로워 드물게 성립합니다.
- 일행득기격(一行得氣格) — 사주 전체가 한 오행으로 온통 채워져, 그 한 기운의 흐름을 그대로 따르는 틀입니다.
외격은 성립 조건이 엄격해 실제로는 흔치 않습니다. 그래서 초보 단계에서는 ‘드물지만 이런 예외도 있다’는 정도로 큰 그림만 잡아 두어도 충분합니다. 대부분의 사주는 정격 안에서 읽히고, 외격은 정격에 익숙해진 뒤 천천히 살펴도 늦지 않습니다.
격국을 대하는 마음가짐
격국은 이름이 많고 규칙이 촘촘해 처음에는 벽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. 그러나 격국의 쓸모는 사주를 어려운 등급으로 나누는 데 있지 않습니다. 이 사주가 무엇을 잘 쓰는 그릇이고, 그 쓰임이 잘 흐르려면 어떤 기운이 곁을 받쳐 줘야 하는지를 한눈에 정리해 준다는 데 있습니다.
그러니 격의 이름을 외우는 일에 서둘러 매달릴 필요는 없습니다. 먼저 십성과 신강·신약이 손에 익으면, 격국은 그 위에 자연스럽게 얹히는 지붕과 같습니다. 기둥과 벽이 든든해야 지붕이 제자리에 놓이듯, 기초를 다진 뒤 격국을 마주하면 딱딱하던 이름들이 비로소 하나의 그림으로 이어집니다. 오늘은 ‘격국이란 사주의 짜임새를 읽는 틀이고, 정격 여덟과 몇 갈래의 외격이 있구나’ 하는 큰 지도를 손에 쥔 것만으로 충분한 한 걸음입니다.
참고문헌
-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, ‘사주(四柱)’·‘십성’ 관련 항목, 한국학중앙연구원 — https://encykorea.aks.ac.kr
- 표준국어대사전, ‘격국’·‘격(格)’·‘국(局)’ 항목, 국립국어원 — https://stdict.korean.go.kr
- 《자평진전(子平眞詮)》 심효첨 — 월령에서 격을 세우고 상신을 정하는 격국론의 대표 고전
- 《연해자평(淵海子平)》 서대승 — 정격과 외격의 분류와 명칭을 정리한 명리 입문 고전
자주 묻는 질문
- 격국은 무엇을 말해 주는 개념인가요?
- 십성이 관계를, 신강·신약이 힘을 말한다면 격국은 사주가 어떤 짜임새로 생겼는지, 곧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쓰는 그릇인지를 한마디로 정리한 개념입니다.
- 정격은 왜 여덟 가지인가요?
- 정격은 월령에서 드러난 십성을 기준으로 나뉘는데, 십성 열 가지 가운데 비견과 겁재는 그 자체로 격을 삼지 않기에 나머지 여덟이 정격의 이름이 됩니다.
- 외격은 꼭 알아야 하나요?
- 외격은 한 오행이 지나치게 쏠린 특수한 경우로 성립 조건이 엄격해 흔치 않습니다. 대부분의 사주는 정격 안에서 읽히므로, 정격에 익숙해진 뒤 천천히 살펴도 늦지 않습니다.
내 사주는 어떤 그림일까?
생년월일만 넣으면 1분 만에 나만의 오라와 사주 풀이를 무료로 볼 수 있어요.
내 사주 보기